두바이 도시일까, 아니면 나라일까?

두바이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주제가 있습니다. 두바이는 도시이긴 하지만 UAE가 7개의 토후국이 모여 만들어진 연합국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하나의 나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 두바이가 도시인지 나라인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1. 두바이는 하나의 나라일까?

이 이야기를 하기위해서는 우선 국가의 의미를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가의 사전적 의미는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두바이가 나라처럼 보이는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1. 자체적인 군주가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다.
   두바이는 군주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국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 두바이는 독립적인 행정과 경제 정책
   비자, 투자 유치, 부동산 정책이나 외국인 거주 정책 등에서 두바이 정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합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비교해 보아도 서로 다른 교통 법규를 가지고 있습니다.
3. 국제적 도시 이미지
   국제공항, 글로벌 박람회, 초고층 빌딩 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도시국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 두바이는 나라가 아닌 도시

두바이는 국가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UAE의 한 구성체(토후국) 이며, 하나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은 엄밀히 틀린 표현입니다. 다시 말해 두바이는 하나의 나라처럼 보이지만 국제법적으로 나라가 아닙니다.

1. 두바이는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라는 연합국(7개의 토후국)의 일부분입니다.
2. 국제적으로 승인된 국가(State)는 UAE입니다. 두바이 이름으로 승인된 것이 아닙니다.
3. 두바이 자체 여권도 존재하지 않고, 두바이를 가기 위해서는 UAE여권으로 입국을 합니다.
   
   

3. 두바이를 통치하는 군주

UAE는 1971년에 7개의 독립 토후국(Emirate)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국가입니다. 각각의 토후국은 독립적인 군주가 통치를 하고 있으며 이런 군주제는 아랍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토후국들은 각기 다른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UAE 내에서도 다채로운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그중 중심이 되는 두 곳이 바로 아부다비와 두바이입니다. UAE의 대통령은 관례적으로 아부다비의 군주가 맡으며, 부통령과 총리는 두바이의 군주가 맡고 있습니다.

UAE의 정치 구조는 '연합'이라는 형태를 위하고 있지만 독립적인 성격을 잘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각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 군주가 그 지역의 사회적 요구와 문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 큰 자율성과 자유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더불어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결정은 연합된 군주들이 서로 합의 하에 이루어지며, 중앙정부와의 협력은 필수적 입니다.

4. 두바이는 독립적 국가형 도시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는 7개의 토후국 중 하나이지만, 가장 영향력이 있는 도시이며 자율성을 가진 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바이는 UAE의 틀 안에 있지만 자체적인 정책과 행정, 그리고 경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상당한 자율권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는 자체적으로 독립된 결정 내릴 수 있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투자 유치나 부동산 정책, 비자 발급과 관광 인프라 조성 등 주요 행정적인 부분에서 두바이 자체적으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기업을 위한 자유무역지내(Free Zone), 거주 비자 제도, 무슬림이 아닌 경우에도 접할 수 있는 문화 등을 살펴보면 두바이만의 차별화된 시스템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5. 요약정리

두바이만의 자율성 덕분에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 안에서도 경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중동의 허브', '미래 도시'라는 별칭이 있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두바이는 엄연히 하나의 국가(UAE) 안에 있는 도시이지만, 두바이의 운영 방식이나 국제적인 위상을 생각하면 두바이는 '독립적 국가형 도시'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