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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내가 두바이 적응이 유독 힘들었던 이유

by kimstory4pro 2025. 5. 6.

두바이 생활은 종종 쇼셜미디어 속에서 화려하게 그려집니다. 초고층 빌딩, 럭셔리한 삶, 멋진 해변들 그리고 세금 없는 환경까지.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낯선 환경에서의 첫 몇 달이 꽤 벅찰 수 있습니다. 낯선 날씨와 문화적 차이, 행정 절차 등 처음 두바이에서 자리 잡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저도 10개월 차 두바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1. 행정의 미로: 끝나지 않는 기다림

한국의 행정 시스템과 두바이의 시스템을 비교하고 어떤것이 더 우위에 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직접 살아보니 경우에 따라 장단점이 서로 다르고 어떤것은 한국이, 어떤것은 두바이가 나은것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다른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인에게 적응이 힘든 차이점을 이야기 하자면, 두바이는 한국처럼 예약 시간과 일정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 덕분인지 업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예상 대기 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편입니다. 반면 두바이는 예상 일정의 캡차이가 큰 편입니다. 이틀이 걸릴지 2주가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명확하지 않는 지침과 상이한 기관 간의 절차 차이로 인해 헛걸음을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2.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

두바이 생활은 단순히 장소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장소에 따른 옷차림이나 술과 담배를 받아들이는 문화차이가 너무 달라서 초반에는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두바이는 이슬람 국가이다보니 술 문화가 없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일부 허가된 곳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고, 특정 장소에서만 술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담배는 하나의 문화로 매우 개방적이고 즐기는 모습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흡연'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 두바이는 담배가 하나의 문화입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담배 카페'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우는것도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두바이는 현대적인 도시이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가치가 강하게 유지되는 곳입니다. 관용과 전통 사이의 경계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낯선 상황에서는 먼저 주변을 관찰하고 나중에 행동하세요
  • 금요일은 주말이 아니라 종교적인 휴일입니다. 일정 계획 시 유의하세요
  • 공공기관에서는 단정한 복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3. 주거 문제: 계약 스트레스와 위치 선택

두바이에서 집을 구하는 일은 큰 도전입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서두르다가 비싼 집을 계약하거나 불편한 위치를 선택하는 실수를 합니다. 렌트의 경우 계약기간에 맞춰서 공실로 나와있는 집들을 둘러보고 계약하는 방식이라 한국처럼 미리 이곳저곳을 여유있게 둘러보기가 힘듭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이 살고있는 집을 보는 것은 큰 실례입니다.


지역에 따라 건물의 연식에 따라 집 값이 천차만별이라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직장과 가까운 도심은 소음과 높은 임대료를 감수히야 하고, 외곽은 조용하지만 출퇴근이 힘들고, 주변 편의시설이 불편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주인이 외국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집주인이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계약이 바로바로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가격만 보지 말고 생활 스타일에 맞는 동네를 찾아야 합니다
  • 연 단위 일시불 대신 분할 납부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사진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반드시 직접 방문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외로움과 단절감

두바이 생활에서 많은 이들이 처음에 겪는 감정은 고립감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쉽게 친구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같은 국적끼리 모이거나 직장 내 관계에만 머무르기 쉽습니다. 스스로 먼저 나서지 않으면 며칠씩 대화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 두바이에 도착 했을 때가 8월 여름이였습니다. 한창 더울 때여서 집 밖에 나가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처음 1주 정도는 집에서 아이들하고만 지냈던것 같습니다. 여기가 한국인지 두바이인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집에서 한식을 먹고, 한국드라마를 보며 지냈습니다. 아이들 영어 때문이라도 밖에 나가야겠다 싶어서 억지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관심 있는 분야의 모임이나 취미 그룹에 가입해보세요.
  • 기다리지 말고 먼저 인사를 건네보세요. 


5. 블로그를 마치며

어느 외국생활이 그러하듯 두바이 생활 초반의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행정 절차, 문화 이해, 집 구하기, 외로움 극복 등은 결국 시작이 해결을 해주기는 하는것 같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불편했던 것들이 점점 일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조급해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적응해 나가는 것입니다.

  • 처음 3개월은 혼란스러울 수 있고, 당연한 일입니다
  • 문제를 피하지 말고,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여보세요
  • 두바이 생활은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며 적응도 그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