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저를 포함해서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은 참 많습니다
영어 때문에 외국 유학을 고민하기도 하고 여러 영어 학원이나 온라인 학습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두바이에 살면서 정말 새삼스럽게 느낀 게 하나가 있습니다
사실 두바이로의 이주가 결정되었을 때 했던 고민 중에 하나가 아이들의 영어였습니다
아이들이 외국에서 영어를 접하게 되는 건 좋은 거지만 중동에서의 영어라... 솔직히 매력을 못 느꼈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 영어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쓰이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1. 서로 다른 억양의 영어가 공존하는 도시
두바이로 이주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두바이의 한 가구점에 갔을 때였어요
직원분은 인도계 분이셨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고객은 영국계 분이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두 분 모두 각자의 억양으로 영어를 하셨는데 저는 솔직히 직원분의 말씀을 이해하지를 못했습니다
영어로 대화를 하시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제가 알아 들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처럼 들릴 수도 있는 발음이었지만 두 분은 전혀 거리낌 없이 소통을 하셨습니다
스스로 영어발음에 자신 없어서 말을 잘 안 하고 있던 저에겐 그 모습이 정말 놀랍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영어라는 건 하나의 정답 발음만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두바이란 곳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 영어를 사용하는 국적도, 억양도 다양하다
두바이는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입니다
인도, 파키스탄, 이란, 이집트, 필리핀, 러시아, 유럽, 남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전부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영어 발음은 다양한 국적만큼이나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인도식 영어는 리듬이 강하고 빠른 편이고 아랍식 영어는 특정 자음이 다르게 들립니다
심지어 같은 유럽권 영어 사용자들도 발음 스타일이 다 다릅니다
그런데도 다들 서로의 영어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합니다
3. 아이의 변화에서 느낀 언어 감각의 성장
아이도 영어 초보인 상태에서 두바이로 넘어오게 된 거라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다양한 국적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발음의 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더라고요
각각의 영어 특징을 잡아내는 걸 보고 저도 정말 놀랐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영어는 영어였는데 지금은 영어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위한 도구라는 말에 정말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4. 영어 실력을 넘어서 세계 언어 감각까지
우리는 종종 미국식 영어나 영국식 영어만을 영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의 영어는 훨씬 더 넓은 것 같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억양으로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걸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짜 실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5. 마무리
영어를 책으로만 배울 땐 문장 하나하나 외우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두바이에서는 영어가 생활의 일부입니다
문법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발음이 다르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앞서니 자연스럽게 언어가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소통을 위한 도구로 배우고자 한다면 두바이만 한 곳도 없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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